전 세계 직장인들의 업무에 대한 몰입 수준은 현저히 낮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직원 몰입이 근속률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韓 직장인 10명 중 4명 “1년내 이직 시도”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한국 직장인은 10명 중 3명(29.6%)이 채 되지 않았다.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는 직장인 역시 35%를 넘지 못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1년 사이에 이직을 시도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한국 직장인은 10명 중 4명(44%)이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이 높은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시도한 비율이 이처럼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회사 근속률 높이는 열쇠, 업무 몰입도
낮은 직무 만족도와 높은 이직 시도율 사이에는 높은 인과관계가 있다. 조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저하는 조직의 근속률 저하로 귀결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설문에 참여한 약 8만 건의 직장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조직원의 이직 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대 요소는 직무 만족도와 소속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래 그래프에서 회색 동그라미 안의 수치는 회귀계수로, 각 요소들이 이직 시도에 미치는 상대적 중요도를 나타낸다.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고, 회사에 소속감을 느낄수록 이직 시도는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직무 만족도 높은 직장인은 번아웃도 덜 온다
직무 만족도는 번아웃(직무 소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 그래프는 번아웃에 영향을 미치는 최상위 요인 5개다. △직무 만족도 △워라밸 △상사관계 △기업윤리 △소속감 순으로 조직원의 번아웃 수치를 감소시키지만, 그 중에서도 직무 만족도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외로 번아웃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업무 중요도였다. 업무 중요도란 ‘내가 하는 일은 우리 팀이나 우리 회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구성원이 느끼는 정도를 뜻한다.
예상과 달리 업무 중요도가 높을 수록 번아웃을 경험하는 정도가 오히려 높았다. 즉 조직 구성원들은 업무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클수록 번아웃을 경험하는 빈도도 높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근속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에 대한 로열티나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인식돼 왔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근속률을 높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무 만족도와 소속감으로 요약되는 직원 몰입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업무 자극을 스트레스가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자연히 근속률도 높아진다.
양민경
HR블레틴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