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0명 중 7명은 최근 1년 내 태움을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라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교육을 명목으로 신규 간호사에게 가하는 신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2018년 故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으로 태움 문제가 공론화 된 지 3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는 양상이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간호사 5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68%가 지난 1년간 태움을 당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2018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85%였다. 3년 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경험한 태움의 유형으로는 욕설, 무시, 비하 등 폭언이 77%로 가장 높았다. 험담이나 악의적 소문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1%였다.
만성적인 간호 인력 부족이 태움 원인
병원 업계는 태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2020 간호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명이다. 이는 OECD 평균인 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무 과중으로 인한 신규 간호사들의 이직도 잦다. 병원간호사회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신규 간호사 이직률은 46%로, 2015년(34%) 대비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가 많은데 신규 간호사 교육도 맡게 된다”라며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 교육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장 인력 충원 촉구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지난 7월 15일 입장문에서 태움 근절을 위해 간호 인력 충원을 통한 1인당 적정 환자수 배정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오선영 정책국장은 “현장에서는 인력만 충원되면 (태움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말한다”며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병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김민재 정책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의 노력이 있다면 기관 내 폭력적 상황이 특히 크게 줄어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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