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yanolja)를 숙박 예약 앱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거다. 이 브랜드의 손이 닿는 영역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텔, 건설 시공, 레저, 렌터카, KTX 예약 사업부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같은 첨단 기술 분야까지. 야놀자는 어떻게 놀아야 재밌게 놀 수 있을지 전천후로 고민하는 IT 기업이다. 그런데 야놀자가 생각하는 ‘진짜 잘 노는’ 것이란 무엇일까?
문혜욱 BX 디자인기획자
야놀자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관리한다. 주로 신규 서브 브랜드의 네이밍과 아이덴티티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Q. 지금까지의 커리어는?
예술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해 큐레이터로 일하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전시장 공간 기획, 광고/프로모션 기획, 브랜드 가이드라인 기획 업무를 7년 정도 담당했다. 그 후 야놀자에 합류했다. 기업 미션인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를 실현하기 위해 야놀자가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획하는 게 내 일이다. 또한 네이밍부터 로고, 컬러를 비롯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로 제작해 관리하는 일도 하고 있다.
Q.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야놀자의 모든 비주얼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엄격하다. 로고 사용 시 배경과 크기에 제한이 있고, 앱과 웹에 노출되는 숙박 공간 이미지에도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된다고 들었다. 철저한 기준을 따르면서 지키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는 무엇인가.
야놀자의 브랜드 디자인 철학은 ‘Confident Outlook as a Pioneer’이다. 국내 여행 트렌드를 선도해온 브랜드로서 명확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우리의 비전은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되는 거다. 단순히 초특가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저가 야놀자에서 소개하는 상품 자체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가치를 추구하다 보면 야놀자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누구나 놀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Q. 건설, 호텔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영역의 서브 비즈니스가 많다.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 해달라.
많은 사람이 야놀자를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업이 크게 다각화되고 있다. 숙박 서비스와 연계된 설계 시공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야놀자 C&D가 대표적이다. 론칭한 지 몇 년 만에 국내 시공 능력 평가에서 100위권에 들었고, 패스트파이브나 스타벅스 DT 같은 비숙박 분야의 시공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객실 자동화 관리 시스템, 사물 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 브랜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Q. 야놀자 하면 으레 숙박 할인 앱이라는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브랜드명을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야놀자’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논다는 건 사실 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진짜 잘 노는 게 뭘까? 많은 사람들이 일은 물론이고, 노는 것도 잘 놀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고, 특별한 계획을 세워서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디론가 휙 떠나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고 오는 것도 잘 노는 거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놀러 가고 싶을 때 놀러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야놀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놀고 싶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려면 ‘야놀자’라는 네이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고객층을 늘려가다 보면 야놀자가 숙박이 아닌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조금씩 인식이 바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유일선 마케팅전략실 팀장
야놀자 앱/웹에서 예약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유저의 유입이 예약으로 이어지게끔 유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Q. 지금까지의 커리어는?
싸이월드, 쿠팡 등 온라인 사업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했다.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게 주된 업무였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기존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재방문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왔다. 야놀자에서도 이런 경험을 살려 고객의 방문을 예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만드는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사 온라인 프로모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대중을 상대로 한 캠페인과 계절성을 고려한 프로모션을 기획한다.
Q. 야놀자의 모토는 ‘놀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다. 경쟁사 대비 야놀자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야놀자가 특히 집중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철저히 재고를 조사하고 파악하는 거다. 누가 언제 어떤 숙소를 검색하든 늘 원하는 숙소가 판매되고, 또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입점 업체도 많은데, 특히 야놀자의 국내 펜션·모텔 입점 비율은 업계 최대다.
Q. 야놀자만의 특화된 쿠폰/포인트 혜택이 있다면
최근 국내 숙박/레저/해외 숙소 카테고리에 관계 없이, 야놀자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좀 더 높은 할인율의 쿠폰팩을 제공하고 있다. 투숙일 하루 전날이라도 사전 예약 시, 야놀자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적립하는 혜택도 있다. 포인트가 쌓이다 보면 추후에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또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전에 진행한 ‘야놀자 무한쿠폰’ 프로모션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호텔/펜션/모텔 카테고리에서 3배수에 해당하는 횟수로 예약할 때마다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팩을 지급하는 식이었다. 전체 구매자 중 3회 이상 구매자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더 많은 로열티 예약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고안한 프로모션인데, 진행 후 성과도 좋았다.
Q. ‘여가’ 브랜드다 보니 여행에 관한 남다른 복지가 있을 것 같은데
직원들에게 연간 야놀자 포인트를 지급한다. 야놀자 앱에서 국내/해외 숙박 및 레저 상품을 예약할 때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사용할 수 있다. 호캉스 등을 즐기고 싶을 때 경비 부담을 덜어준다. 평소에 가기 망설여졌던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야놀자 복지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동료가 많다.
Q. 다른 사람의 여가를 책임지는 일을 하지만 정작 본인 여가를 양보해야 하는 순간은 없는지.
크리스마스는 야놀자 직원들에게 비상 체제가 가동되는 날이다. 한 해 중 숙박 수요가 가장 높은 날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빈 방을 최대한 노출하고 예약을 한 건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밤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을 체크해야 했다. 그렇게 늦게까지 근무한 보상으로, 말일까지 휴가를 받기도 했다.
Q. 주로 어떤 채널에서 아이디어를 얻나
평소에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유명한 감독과 PD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콘텐츠화하는지 지켜보면서 배우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도 한다. 야놀자 재직 중에 기회가 닿아 광고홍보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강의 시간에 배운 지식 중 좋은 내용은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종종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앞으로도 유용한 지식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하예진
패션 매거진 COSMOPOLITAN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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